이름 모를 그리움에
하루를 울음으로 지내고 나서도
그 눈물에 마땅한 이유 하나
붙일 수 없었던 날…
내가 당연하게 해야 할
나의 일, 나의 생활을 하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너를 느끼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서
너를 발견할 때마다
때론 그 그리움이 너무 커
돌처럼 무거워지기만 하고…..
그 어떤 것으로도
깊이를 헤아리지 못할 만큼의
너에 대한 그 그리움은……
소나기처럼, 폭풍처럼
그리고 파도처럼
그리움이 얼마만큼인지 알 수 있다면
그 만큼의 다른 것을 채울 수도 있겠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이 만큼이다 생각하면 그 보다 깊고
저 만큼이다 생각하면 그 보다 더 깊어
내가 가진 그 무엇으로도
도저히 채울 수 없는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이제
잡히지 않는 그 그리움은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녘이면 달이 떠오르고
별이 빛나는 것처럼
아주 사소하면서도 당연한
나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어쩜 넌 날 아주 영영
잊고 살지도 모른다는 서글픈 생각으로
지쳐버릴 때가 있다.
뭔지 모를 그 그리움이 그 가슴 아픔이
너 때문이었음을 깨닫고 나서도
차마 소리내어 부를 수 없는 너
나의 목멘 아우성
사랑해, 사랑해
너를…사랑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에
예외일 수 밖에 없는 내가
누군가를 잊는다는 것에 예외일 수 없었을 때
난 왜 한숨 속에 슬픈 미소라도 담아야 한다고
다짐해야만 했을까.
촌음의 짧은 시간마저도 그립게 떠오르는 너를
어떻게 영영 잊고 살려 하는지
아직 서툰 외로움을
혼자 어찌하려는지…..
내가 지은 죄
들어가면 안 되는 곳에
내 마음대로 들어간 죄
그러나
얕은 울타리조차 없었던
너의 마음 안에는…
너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너를 볼 수 잇는 시간은 너무나 멀다.
그러나 이런 기다림조차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의 방식인 것을
죽어서도 만나고픈 사람아.
다시 태어나도 또 만나고픈 사람아.
그때는
이렇게 오래 기다리고
오래 그리워 우는
마음 아픈 사연들은 아니었으면
이 다음 세상에서는
늘 못 주어서 안타까운 사람들로 만나서
매일을 그리워하며 살자.
그리운 이여.
그리워하며 살자.
이젠
제각기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자기 몫의 방법대로 사랑하고
자기 몫의 방법대로 이별하고
자기 몫의 방법대로 그리워하고
이 세상
내가 여전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