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중국 드라마 신삼국의 한 장면
일명 '서주대학살'
동탁의 난을 만나서 백성들이 떠돌아다니다가 동쪽으로 빠져나가 많은 사람이 서주 땅에 의지하였는데, 조조가 부임하여 남녀 수만 명을 사수에서 파묻어 죽이니 물이 흐르지 않았다. 조조가 담을 공격하였으나 이길 수가 없자 마침내 떠났으며, 여, 수능, 하구를 공격하여 빼앗고 모두 도륙하였는데, 닭과 개 역시 다 없애니 텅 빈 읍에는 다니는 사람이 다시 없게 되었다. - 자치통감 |
조조는 지나는 길에 있던 취려(取慮), 저릉(雎陵), 하구(夏丘)를 함락시키고, 모조리 도륙(屠戮)하였다. 죽은 자가 십만에 달하였고, 닭이나 개도 살아남은 것이 없었으며, 사수(泗水)는 이들의 (시체) 때문에 (막혀) 흐르지 못하였다. 이로 인하여 다섯 현의 성읍에는 사람의 종적이 다시는 없었다. - 후한서 도겸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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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삼국지 매체에서 이 서주대학살은 일종의 '불편한 진실' 취급을 받고 있음
만화건 게임이건 드라마건 하나같이 연의를 기본베이스로 정사를 참고하고 제작자의 시각과 재해석을 넣는 식으로 만들고 있는데
정사에 분명히 기록된 서주대학살은 거의 다들 쉬쉬하면서 언급을 피하고 있음
왜냐하면 죄없는 백성들을 강물이 막히도록 쳐죽인건 그 어떤 재해석이나 변명도 불가능한 미친 짓거리이고
이걸 제대로 묘사하는 순간 조조는 영웅이 아닌 그냥 개새끼가 되기 때문 ㅇㅇ
그래서 조조를 영웅으로 묘사하고 싶어하는 대부분의 삼국지 매체들은 이 사건을 어영부영 축소시키고 넘어가거나
심한 경우 아예 없었던 일 취급을 하고 넘어감
짤방의 드라마도 말만 저렇게 했을뿐 곧 조조군이 물러나서 학살은 없었던 일로 취급함
조조빠 성향이 강한 최훈의 '삼국전투기'도 서주대학살 묘사는 두리뭉실하게 표현하고 대충 넘김
의외로 '창천항로' 같이 대놓고 조조빠를 자처하는 만화에서 학살 묘사가 제대로 나오다는건 인상깊은 부분
그밖에 대다수의 매체들이 서주대학살을 대충 말로 때우고 넘어가거나 스킵하면서 언급 자체를 피하고 있다
암튼 조조빠를 자처하거나 재평가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불편한 진실일수밖에 없는 사건이다보니
정사를 참고한다면서 서주대학살은 쏙 빼놓는 이상한 현상은 삼국지 시장에서 꾸준히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