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 시즌 리버풀 - 리버풀의 암흑기는 끝날 것인가? - 외전 '리버풀의 불안요소들'
오랜만입니다.
시간이 좀 생겨서 외전을 한 번 써봅니다.
아마 계속해서 수정되는 식이거나, 다음 글로 이어나가는 식이 될 수도 있으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전 글 링크들 -
http://www.fmkorea.com/471179881 (1편 - 리버풀 암흑기의 장본인, 질레트와 힉스)
http://www.fmkorea.com/470330341 (2편 - 새로운 구단주, FSG와 브랜던 로저스)
http://www.fmkorea.com/470720109 (3편 - FSG의 결단, '더 노멀 원' 위르겐 클롭)
http://www.fmkorea.com/471182296 (4편 - 16-17 시즌, 본격적인 위르겐 클롭의 시즌)
시즌의 중반을 앞두고 있는 현재, 리버풀은 전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받는 구단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리버풀 돌풍의 중심은 그들의 독일인 감독, 위르겐 클롭이었다.
(17.04.02 기준 PL 순위표)
시즌 종료를 2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 PL의 우승 경쟁은 첼시의 우승으로 귀결되어가는 중이다. 토트넘이 7점차로 맹렬히 첼시의 뒤를 쫓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리버풀의 경우, 즌 초 우승 후보라고 주목받았었다. 하지만 지옥같았던 1 ~ 2월을 보내며 그들은 우승은 커녕, 그들의 가장 원초적 목표였던 챔피언스 리그 출전에서조차도 멀어지고 있었다.
(가장 최근의 진출이었던 14-15 시즌 챔피언스 리그 당시 스쿼드. 당시 리버풀은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리버풀이 챔피언스 리그 출전 경쟁에 있어 경쟁팀들에게 밀린 이유는 명확했다.
첫째,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약한 모습.
(토트넘전 당시 나온 로빈후드 코스튬. 현지에서도 리버풀을 로빈 후드라는 의적에 비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은 30R까지 상위 6팀과의 경기에서 무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남은 맨시티와의 1경기를 제외하고 말이다. 현재 리버풀은 상위 6팀과의 경기에서 6승 5무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힘을 쓰지 못 했다. 헐시티에게 2:0으로 진 경기라던가, 라니에리 경질 직후 만난 레스터시티에게 3:1로 무너지는 등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챔스 진출을 노리는 팀으로서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들을 잡지 못 했다.
둘째로는 종잇장같이 얇은 스쿼드를 들 수 있다.
(오늘 있었던 에버튼과의 선발 라인업. 벤치 멤버를 보자. 아놀드, 그루이치, 우드번 세 유스 선수가 벤치의 반임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리버풀의 주 전술은 4 - 3 - 3으로써, 쿠티뉴 - 피르미누 - 마네를 중심으로 한 스리톱과
헨더슨 - 랄라나 - 바이날둠을 중원에 배치한 3미들, 그리고 밀너 - 마팁 - 로브렌 - 클라인의 포백과 골문을 지키는 미뇰렛이 리버풀의 베스트 일레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베스트 일레븐이 제대로 가동된 적은 별로 없다.
미드진과 수비진의 핵심이었던 헨더슨과 로브렌은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기대받은 이적생 조엘 마팁 역시 시즌 전 받은 발목 수술로 인해 여러 경기를 결장해야만 했다.
(첼시전 당시 사진. 이 사진에 있는 헨더슨과 랄라나는 현재 부상 중이다. 출처 케티이미지코리아)
거기에 대니 잉스는 2년 연속으로 장기 부상에 시달리는 중이고, 스터리지는 설명의 필요가 없어보인다.
(현재 리버풀의 부상자들. 랄라나, 헨더슨, 마네 세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빠져있다.)
거기에 마네는 1월을 네이션스 컵으로 인해 통으로 결장해야만 했고, 이는 리버풀이 최악의 1월을 보내는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오늘 불행하게도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이제 리버풀의 공격수는 피르미누와 쿠티뉴, 오리기와 17세의 어린 선수 우드번뿐이다. 마르코비치가 있었지만, 그는 헐 시티로 임대가있다. 어린 에자리아는 부상 중이고 말이다.
미드진이라고 상황이 조금 좋을까? 그렇지 않다. 현재 미드필더는 찬과 바이날둠, 루카스정도가 1군 선수이고, 그 외에는 아직 벤치 선수인 케빈 스튜어트와 마르코 그루이치. 어린 선수 아놀드가 전부이다.
그렇다면 수비진은? 레프트백으로는 건강한 제임스 밀너가 있지만, 그가 1경기라도 결장할 경우 나올 수 있는 선수는 여러번 호러쇼를 보인 알베르토 모레노가 전부다. 그렇다면 라이트백은?
라이트백은 나다니엘 클라인이 묵묵히 뛰어주고 있지만, 만약 그가 결장한다면? 그의 대안은 어린 선수 아놀드, 혹은 랜달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센터백을 한 번 보자. 로브렌, 마팁이 베스트 선택지이지만, 이들 역시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들의 대안은 30대의 라그나르 클라반, 루카스 레이바, 그리고 어린 조 고메즈다. 마마두 사코가 있었지만, 그는 태도 불량과 불안한 수비로 인해 크리스탈 팰리스로 임대 이적한 상태다.
(현재 팰리스에서 뛰는 중인 마마두 사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과 작별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미뇰레 대신 나올 수 있는 골키퍼는... 아직 적응 못 한 것으로 보인 로리스 카리우스가 전부다.
한마디로 리버풀의 스쿼드를 보자면, 베스트 일레븐을 제외하고는 PL의 중위권 수준보다 못 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심하게 얘기하자면 2부리그 급으로 볼 수도 있다.
셋째로는, 내려앉은 팀에게 힘을 못 쓰는 고질병이다.
로저스때부터 이어진 고질병으로써, 텐백을 쓰는 팀에게는 속절없이 당하기만 했다. 시쳇말로, '꾸역승'이라도 챙겨야하는 경기에서 열심히 상대팀의 골문을 두드리다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실점하고 경기를 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시즌 초 번리전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텐백을 상대로는 중거리슛이나 세트 피스, 사이드를 이용해 상대팀의 수비진을 흔들며 골을 노려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리버풀에는 뚜렷한 데드볼 스폐셜리스트가 없다. 또한 빠른 속도를 이용해 측면을 흔들 수 있는 선수는 마네가 유일한 실정이다.
(리버풀에는 제라드 이후 뚜렷한 데드볼 스폐셜리스트가 없다.)
텐백을 상대로 한 부진은 클롭 감독의 전술인 '게겐 프레싱'의 문제로도 지적되어 왔는데, 현재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안한 수비를 들 수 있겠다.
현재 탑 6에 비해, 리버풀의 실점은 너무나도 많다. 실점이 많은 팀은 경기에서 이기기 힘들다. 리버풀의 많은 득점에 비해 많은 실점은 그들의 발목을 잡는 중이다.
그렇다면 리버풀의 실점은 왜 많은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대표적인 이유는 베스트 라인업이 제대로 가동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현재 리버풀의 센터백 베스트 라인업이 출장한 경우는 별로 없다. 로브렌과 마팁이 돌아가면서 결장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호흡이 맞지 않을 수 밖에 없고, 수비의 핵인 센터백 듀오가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실점은 당연지사다.
또한 탑6의 골키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리버풀의 골키퍼, 미뇰레도 그 중 한 요인으로 보인다.
(리버풀의 골키퍼, 시몬 미뇰레. 후반기 들어 괜찮은 폼을 보여주는 중이다.)
냉정하게 말해, 미뇰레는 첼시의 쿠르트와나 토트넘의 요리스, 맨유의 데헤아, 아스날의 체흐에 비해 한 수 처지는 골키퍼다.
그의 강점은 동물적인 반사신경이지만, 그에 비해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부정확한 골킥도 계속 문제로 지적되었으며,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그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미뇰레는 경쟁자 로리스 카리우스의 영입으로 인해 위기감을 느꼈는지,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골문 경쟁에서 카리우스를 밀어내고 팀의 넘버원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그가 탑클래스 골키퍼로 평가받을지는 미지수이다.
이렇게 많은 불안요소를 가진 채로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를 위한 경쟁을 치르는 중이다.
클럽의 보드진인 FSG는 다음 시즌 클롭을 위해 엄청난 이적 자금을 내어줄 것이라고 천명했으며, 위르겐 클롭 감독도 검증된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공공연히 이야기했다.
물론, 검증된 선수의 이적을 위해서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선제되어야할 것이다.
(별들의 모임, 챔피언스 리그. 검증된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선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해야한다.)
이번 시즌은 리버풀의 차후 몇년을 결정할 시즌이 될 것이다.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할 경우, 타 팀들에 대항하기 위해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해 스쿼드를 채울 수 있을 것이며, 유럽 대항전에서도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 테다.
하지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 한다면, 클럽은 원하는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최근의 선수들은 이적에 있어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과연 리버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을까?
그리고, 오래된 암흑기를 끊어낼 수 있을까?
이제 단 2개월이 남았다. 2개월 뒤면,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과연 리버풀 선수들과 위르겐 클롭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콥들을 웃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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